日 관통한 태풍 '노루'…10만여명에 피난 권고되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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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비껴간 제5호 태풍 노루가 일본 열도를 관통했다. 강풍과 큰 비를 동반해 일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태풍으로 2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5호 태풍 '노루'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며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7일 강풍으로 인해 나고야(名古屋) 시의 도로에서 한 여성이 뒤집혀 있는 우산을 잡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5호 태풍 '노루'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며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7일 강풍으로 인해 나고야(名古屋) 시의 도로에서 한 여성이 뒤집혀 있는 우산을 잡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NHK는 노루의 영향으로 일본 시가현에서는 300mm 넘는 강수량에 하천이 범람해 주택 109채가 일부 침수됐고, 미에현과가고시마현 등지에서 주택 60채가 강풍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와테현, 이사카와현, 군마현 일부 지역에선 폭우로 산사태 등 토사 피해가 우려돼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되는 한편, 이번 태풍으로 전국 6개현의 4만 1294가구 10만 2315명에게 피난권고 발령이 내려졌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4일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선 집에서 문을 열려던 6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숨졌고, 5일 이 지역의 미나미타네초 항에선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8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13개현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5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편과 철도도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7일 일본 전국에서 450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는가 하면, 8일엔 하네다, 오사카, 주부 공항의 항공기 77편이 결항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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