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북한 제재 대가 대부분 중국 몫이지만 적극 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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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2371호와 관련해 “결의 이행의 대가를 대부분 중국이 책임져야 하는 것을 감수하고 결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의 긍정적 신호에 호응해야"

지난 6일 필리핀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연합뉴스]

지난 6일 필리핀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왕 부장이 했던 발언을 이렇게 소개했다.

왕 부장은 회의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잇따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반대 의사를 밝히고, 안보리 회원국들과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 간 전통적인 경제관계를 고려하면 새 결의 집행에 따른 대부분의 대가를 중국이 지불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수호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은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모든 내용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번 결의에는 6자 회담 재개와 정치ㆍ외교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도 이번 결의 2371호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의 핵심은 안보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한반도 해법으로 제안한 쌍중단(雙中斷ㆍ북한 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만이 시급한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 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 38선 이북 공격 등을 하지 않겠다는 ‘4대 노(NO) 원칙’을 약속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의 긍정적인 신호에 호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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