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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90만명 찾은 부산시민공원, 안전사고 제로 비결은?

중앙일보

입력

범죄 예방 등을 위해 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된 비상벨. [사진 부산시민공원]

범죄 예방 등을 위해 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된 비상벨. [사진 부산시민공원]

2014년 5월 1일 문을 연 부산 시민공원(부산진구 범전동)은 면적 47만㎡(약 14만명)에 잘 가꿔진 숲과 산책로가 있다. 하늘빛 폭포, 음악 분수대, 물놀이 마당,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 시설도 다양하다. 2015년 793만명과 2016년 697만명이 찾을 정도로 부산시민에게 인기 있는 이유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도 많은 시민이 찾는다. 도심과 가깝고 산책하기 좋고, 실종·범죄 등 ‘안전사고 제로(0) 공원’이어서다.

화장실과 숲길 가로등 곳곳에 비상벨, CCTV만140대 가동 #비상벨과 상황실 바로 연결, 모니터 50여대로 실시간 감시

부산 시민공원(원장 김상호)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미아·실종, 강·절도, 성추행 같은 안전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촘촘한 안전시스템’ 덕분이다.

실종과 범죄 예방 등을 위해 부산시민공원 가로등에 설치된 비상벨과 CCTV. [사진 부산시민공원]

실종과 범죄 예방 등을 위해 부산시민공원 가로등에 설치된 비상벨과 CCTV. [사진 부산시민공원]

우선 시민공원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는 무려 140대. 지난해 10월에는 공원 동쪽 우회도로와 야외주차장 일대에 고화질 CCTV 3대가 추가 설치됐다. 이들 CCTV의 영상은 공원관리사무소의 50여개 모니터에 실시간 전송된다. 공원 직원과 안전 용역회사 직원이 24시간 공원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또 8곳의 화장실 가운데 여성 화장실 95개 칸에는 모두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이 비상벨을 누르면 상황실과 연결돼 공원 직원 등이 곧바로 출동한다. 남성 화장실 출입구에도 모두 CCTV가 있다.

부산시민공원 내 잔디광장. [사진 부산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 내 잔디광장. [사진 부산시민공원]

공원 숲길의 가로등 등 9곳에는 비상벨이 달려있다. 비상벨은 쉽게 찾을 수 있게 야간조명이 있다. 이런 시설 덕분에 시민공원은 국내 공원 최초로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 셉테드학회에서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시설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원 내 방문자센터의 치안센터에는 경찰관 1명이 상주한다. 이 경찰관은 범죄예방을 위해 안전 용역회사 직원 등과 수시로 공원을 순찰한다.

CCTV 여러 대가 설치된 지하주차장(400면)은 조명이 밝고 여성 우선 주차구역(12면)이 있다. 여성 상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하주차장은 지난해 7월 부산지방경찰청의 ‘안전한 주차장’ 인증을 받았다.

부산시민공원 입구. [사진 부산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 입구. [사진 부산시민공원]

시민공원은 또 조성 당시부터 BF(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추진해 자전거·오토바이가 출입할 수 없다. 공원 건물 내·외부에는 장애인을 위한 안내 촉지판과 유도 블록·리프트 등 보조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김상호 부산 시민공원 장은 “공원관리를 맡은 30여명의 직원이 정기적으로 교육·훈련을 받고 있어 아동과 장애인 등의 실종이나 성추행 같은 범죄가 발생할 때 신속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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