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고노 만났지만…위안부 합의 입장차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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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7일(현지시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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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ARF 공식일정을 마친 후, 공식 회의장인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강 장관에게 "합의 실시는 중요하다"며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촉구했다. 강 장관은 국민 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재차 강조했다. 또, 합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 정리를 위해 최근 자신의 직속 조직으로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를 놓고 평행선을 달린 것과 달리 본격적인 회담 시작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양측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강 장관은 지난 3일 부임한 고노 외무상에게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다"며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고도화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그 부분(북핵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 (한일간에) 자주 소통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소중한 이웃"이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새로운 시대의 일한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한 또는 일한미 관계를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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