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렇게 공부 열심히 했는데…’ 전공서적 보이는 교육대생

중앙일보

입력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서울교대 등 서울지역 교육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공부하던 전공서적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서울교대 등 서울지역 교육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공부하던 전공서적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 700여 명이 서울 종로구의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초등교사 선발 인원 확대를 촉구하는 항의집회 겸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한 교육대생은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공부했던 전공서적을 들어보였다. 책에는 연필과 형광펜 등으로 여러 번 책을 읽어 공부한 흔적이 있었다. 시위 현장에서 일부 교육대생은 ‘엄마 미안 나 백수야…’ ‘이전 정책 핑계 말고, 정책 실패 인정하라’ ‘정책 실패 책임 전가 예비교사 죽어나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서울교대생과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2018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교대생과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2018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전날 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교사를 지난해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105명만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교대생 대표 7명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널뛰기 행정의 책임을 교대 학생에게 지우지 말라”며 “올해 초등교사 임용 인원을 550명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교육부에 교원 임용 인원 증원을 요청할 것이며, 교육청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최대 교육공약이자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인 ‘1교실 2교사 수업제’를 하려면 교원을 현재보다 1만5000명 가량 증원해야 한다. 이 정책을 조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청와대에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교대생과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2018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교대생과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2018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초등학교 임용 시험 선발 인원 축소에 대한 초등교사 임용 대상자들의 당혹감과 불안감은 이해하면서도 당장 임용되지 못하는 교대 졸업생을 ‘백수’에 빗댄 것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몇 년간 취업을 준비하며 고배를 하신 취준생의 고통은 전혀 고려하지 못한 문구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렇게 공부 열심히 했는데…. [연합뉴스]

이렇게 공부 열심히 했는데….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