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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드론, 10개 중 4개 '배터리 폭발 위험'…"이것만은 반드시 확인"

중앙일보

입력

시중에 판매되는 20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배터리 과충전을 막아주는 보호회로가 장착돼 있지 않아 폭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 없음. 김성태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20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배터리 과충전을 막아주는 보호회로가 장착돼 있지 않아 폭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 없음. 김성태 기자

최근 레저·취미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론 제품 중 절반(40%) 가까이 제품에서 배터리 폭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은 레저·취미용 드론 20개 제품의 배터리와 본체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개 제품 모두에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다. 이중 8개 제품(40%) 배터리에 보호회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회로는 배터리가 과충전 되는 것을 막는 장치다. 필요 이상으로 충전될 경우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실험에서 보호회로가 없는 1개 제품이 과충전 실험 중 폭발하기도 했다.

배터리의 보호회로 유무는 육안으로 식별 가능하다. 드론 배터리의 경우 소형화돼 있기 때문에 보호회로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반면 보호회로가 없는 배터리의 경우에는 전원선이 직접적으로 배터리에 연결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드론 20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배터리의 과충전을 막는 보호회로가 미설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회로 설치 여부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드론 20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배터리의 과충전을 막는 보호회로가 미설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회로 설치 여부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드론이나 추가 배터리 구매시 반드시 보호회로 장착 여부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호회로 여부 이외에도 빠르게 회전하는 드론의 프로펠러로 부터 상해를 막을 수 있는 안전가드가 없는 제품도 4개가 있었다. 9개의 제품에는 안전가드가 있었지만, 프로펠러 회전 반경보다 작거나 설치 높이가 낮아 예방 효과가 낮았다.

드론 비행시 프로펠러로부터 상해를 예방하는 안전가드 설치 유무. [사진 한국소비자원]

드론 비행시 프로펠러로부터 상해를 예방하는 안전가드 설치 유무. [사진 한국소비자원]

조종 반경 이탈로 인한 추락 사고 위험도 컸다. 조사 대상 20개 제품 중 무려 19개 제품에서 조정 거리 이탈시 아무런 경고 없이 추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7개 제품 송신기에 배터리 방전 경고 기능이 없어 배터리 부족시 경고 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더불어 드론 초급자가 알기 쉽도록 모든 준수사항을 표시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다. 심지어 드론은 '항공안전법'에 의해 야간비행이 금지됐지만 일부 오픈마켓 등에 판매되는 일부 드론의 광고 문구에 '야간비행 가능'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드론 안전사고는 모두 12건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에 드론 본체와 리튬배터리 안전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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