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한국 토종개 위하여 『한국의 개: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에 육박하고 반려동물 산업이 수조 원에 달할 만큼 반려동물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국내 반려견 중 상당수가 외래종이며 토종개에 대한 관심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토종개를 꼽아볼 땐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정도만 떠올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동안 토종개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토종개를 다룬 자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름 없이 오랫동안 길러지던 한반도의 다양한 개들이 있다.

토종개는 선조들의 문헌과 그림 등을 통해 자취가 남아 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토종개에 대한 연구를 해온 하지홍 교수는 『한국의 개: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저서를 통해 우리 토종개 기원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종개 전체를 아울러 통시적이면서 개괄적인 시각으로 설명한다.

『한국의 개: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는 이 중 이름을 얻어 살아남은 토종개와 이름을 얻지 못해 사라진 개들을 소개하며 토종개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에 대해 설명한다. 이름을 얻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동경이에 대해서는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견종의 기원과 이름을 얻은 과정, 특징을 서술했으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진정한 우리 토종개인 고려개와 제주개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또한 불개, 거제개, 오수개 등 이름을 얻어보려 했으나 실패한 개들의 이야기, 한중일 동양 삼국 사람들의 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이로 인해 개와 관련된 생각의 차이, 문화적 틀의 차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한 현재 애견문화의 격차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설명하며 우리 애견문화의 현주소와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에 의견을 제시한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미생물 유전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경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유전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하지홍은 "개 사육과 활용이 문화가 되는 요즘 토종개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사라질 뻔한 토종개의 실상을 살려냈다"며, "그 누구도 이야기한 적 없는 토종개에 대한 진실을 학문적 맥락에서 설명해 독자들에게 신선한 지식을 전해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