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런 공장장' 오명 벗었다 '장타 0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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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홈런 공장장'이 아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장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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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85개를 던져 5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0-0으로 팽팽한 7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교체돼 승패 기록은 없다.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3년 만에 최고의 역투를 펼친 류현진은 이날 장타가 한 개도 없다. 류현진이 허용한 5안타는 전부 단타였다.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해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장타가 없었다

그러나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홈런, 2루타 등 장타를 계속 허용했다. 어느새 피홈런은 15개. 그래서 마운드에서 위압감이 떨어졌다.

그랬던 류현진인 이번 경기에서는 낮고 안정적인 제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를 3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병살 3개 이상을 잡아낸 건, 2013년 9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1418일 만이다.

류현진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평균은 145㎞로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략의 귀재'답게 변화구를 잘 활용했다.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할 때 사용한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도 던졌는데, 이게 잘 먹혔다. 3회 초 선두타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타자 매디슨 범가너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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