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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죽음의 백조' 오늘 한반도 상공서 무력시위…22일 만 다시 날아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공군이 30일 오전 전략폭격기 B-1B(랜서) 2대를 한반도에 파견해 무력시위를 펼쳤다고 군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괌에 주둔하고 있는 B-1B 2대가 30일 오전 제주도 인근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쳤다”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공격 절차 훈련 등을 실시한 뒤 괌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폭탄 투하 훈련 등은 실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미군의 B-1B 파견은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2대가 30일 오전 한반도에 날아와 무력시위를 펼쳤다. 지난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괌을 출격한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 8일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과 폭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2대가 30일 오전 한반도에 날아와 무력시위를 펼쳤다. 지난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괌을 출격한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 8일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과 폭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북한은 28일 밤 11시 41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최고고도 3724.9㎞를 기록하고, 998㎞를 비행했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수 차례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안전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며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 제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을 자행한 것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는 무모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며, 전략자산을 전개할 것”이라며 “한미군의 추가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를 임시 배치하기 위해 조속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1B 전략폭격기 2대 30일 오전 한반도 상공서 작전 #지난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대응 차원

B-1B는 김일성 사망 23주기인 지난 8일에도 한반도에서 폭탄투하 훈련을 실시했으며, 한미 군 당국은 미군의 전략자산을 추가로 파견하는 문제를 협의 중이다.

모양이 마치 백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50t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한 번 출격으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싣고 있다.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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