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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 남았다, 여자 배구 그랑프리 결승 진출

중앙일보

입력

그랑프리 준결승 독일과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둔 여자배구 대표팀. 9번의 승리를 기념해 손가락 아홉 개를 펼치고 있다. 수훈선수로 뽑혀 '수지 메달'을 건 세터 이소라(오른쪽). [사진 국제배구연맹]

그랑프리 준결승 독일과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둔 여자배구 대표팀. 9번의 승리를 기념해 손가락 아홉 개를 펼치고 있다. 수훈선수로 뽑혀 '수지 메달'을 건 세터 이소라(오른쪽). [사진 국제배구연맹]

손가락 하나 남았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월드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했다.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이소라(도로공사)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연경 27점, 독일 상대 0:2→ 3:2 뒤집기 #3세트 교체 투입된 세터 이소라도 맹활약 #31일 새벽 1시 폴란드와 2그룹 우승 다퉈

한국은 30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2그룹 준결승 독일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서브 리시브와 토스 불안으로 끌려갔다. 윙스파이커에 박정아(도로공사), 김미연(IBK기업은행), 황민경(GS칼텍스)을 골고루 기용했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홍성진 감독은 3세트 중반 주전세터 염혜선(IBK기업은행)을 빼고 이소라를 투입했다. 독일은 달라진 공격 방향에 당황한 듯 대응하지 못했다. 3세트를 따낸 한국은 4, 5세트를 모두 따내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주포 김연경은 언제나처럼 제 몫을 했다. 김연경은 양팀 합쳐 가장 많은 27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인 3세트 이후부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연경은 4세트 시작과 동시에 두 차례 공격을 성공시켰다. 12-9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다. 경기 뒤 김연경은 "독일이 좋은 전략으로 압박했다. 3세트부터 세터를 바꾸고 서브에서도 다른 시도를 했다. 리시브도 좋아지면서 세트 스코어 0-2를 3-2로 뒤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준결승 독일전을 앞두고 미소짓고 있는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준결승 독일전을 앞두고 미소짓고 있는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세터 이소라 투입도 성공적이었다. 이소라는 윙스파이커 김연경의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렸다. 아포짓 김희진(IBK기업은행)의 활용도도 높였다. 당황한 독일 블로커들이 우왕좌왕하자 중앙 공격 비율까지 높이는 노련함도 선보였다. 5세트에선 플로터 서브로 독일 리시버들을 흔들어 승기를 잡기도 했다. 선수들이 꼽은 수훈선수도 이소라였다. 대표팀은 3주차부터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 '수지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 주장이었던 김수지(IBK기업은행)가 만든 메달을 대표팀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이날 경기 뒤에는 이소라가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은 손가락 아홉 개를 펼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이번 대회에서 거둔 승리 수만큼 손가락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예선에서 8승1패를 거둔 대표팀은 준결승 승리로 9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제 남은 경기는 결승 뿐이다. 한국은 홈팀 체코를 3-1로 물리친 폴란드와 31일 새벽 1시 10분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폴란드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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