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에 원유 끊자"…트럼프, 북한ㆍ러시아ㆍ이란 제재 법안 서명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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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신형 탄도미사일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신형 탄도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29일 공개되고 있다.  국방부는 신형 탄도미사일은 동일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어 단시간에 북한 핵미사일 및 갱도 진지 등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7.7.29 [국방과학연구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형 탄도미사일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신형 탄도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29일 공개되고 있다. 국방부는 신형 탄도미사일은 동일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어 단시간에 북한 핵미사일 및 갱도 진지 등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7.7.29 [국방과학연구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초안을 읽고 주요 내용에 관해 협의했으며, 협의 내용이 반영됨에 따라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북한 원유 수입 차단’ 내용 담은 법안 서명할 예정 #러시아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이란 동떨어진 해석

이 법안은 미 상원과 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된 것으로, 북한 원유 수입 차단 등,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법률로 확정된다.

28일 오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빠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미사일을 고도 약 3700㎞, 비행 거리 1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했던 것보다 더 진전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경고를 내보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이 미사일 시험을 규탄하며 이러한 행동이 북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거부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며, 북한은 더 고립될 것”이라 발표했다. 또 “미국 국토의 안보를 보장하고 역내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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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도 긴급한 대응에 나섰다. 이번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가 적어도 5500㎞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9일 오전 긴급브리핑에서 “거듭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더욱 엄격한 조치를 포함해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한ㆍ미ㆍ일이 협력할 것”이라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국제사회의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륙 간 사거리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 경고했다.

중국은 북한의 이전 미사일 발사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준의 입장을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국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에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 개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으며,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염원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한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번 미사일이 비행거리 732㎞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의 분석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 4일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이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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