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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 영화 속 한번쯤 키워보고 싶은 ‘탐나는’ 동물들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인간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SF·판타지 영화 속 기괴하고도 진귀한 동물들. 한번쯤 키워보고 싶은 ‘탐나는’ 동물들을 모았다.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 시리즈(2011~)의 시저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가끔 이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같이 대화하면 재미있겠다’. 시저는 이러한 상상을 단번에 해결해줄 존재다. 시저를 키운다면, 아니 함께 산다면 아마도 배울 게 많은 스승 같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똑똑하지, 지혜롭지, 싸움 잘하지... 고민을 털어놓으면 진심을 다해 상담해줄 듯. 인간인 내가 배신만 하지 않는다면 이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 될 것이다.

‘CJ7-장강7호’

‘CJ7-장강7호’

‘CJ7-장강7호’(2008, 주성치 감독)의 장강 7호
인간에게 무해하고(물론 너무 귀여워서 심장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심지어 우호적인 외계 생명체 장강 7호. 생긴 것도 귀여운데 인간 말도 잘 알아듣고 주인을 위한 맞춤형 초능력까지 선보인다. 썩은 과일을 다시 싱싱하게 만들어 주거나 컨닝 안경을 만들어서 시험에 100점 맞게 해주는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할까. 단, 능력을 쓸수록 기운이 소진되니, 절대로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2010, 팀 버튼 감독)의 체셔 캣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체셔 캣을 본다면 바로 충직한 집사가 될 거다. 체셔 캣의 특징은 미소. 입이 찢어진 것처럼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덩달아 따라 웃게 된다. 체셔 캣은 엄청난 능력자다. 시공간을 초월해 이동을 할 수 있다. 중력을 가볍게 무시하기도 한다. 가끔 미소만 남겨둔 채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게 참 오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황금나침반’

‘황금나침반’

‘황금나침반’(2007, 크리스 웨이츠 감독)의 데몬
데몬은 마스터 개인의 성격에 맞는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데몬은 일종의 수호 정령이다. 마스터의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데, 어른이 되면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된다. 즉 데몬은 토끼부터 긴팔원숭이, 표범까지 그 종류가 광범위하다는 것. 데몬은 수호 정령답게 마스터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잔소리도 하고, 곤경에 처하면 보호해주기도 하는데, 아마 데몬과 함께 산다면 내가 애완인간이 된 기분이지 않을까.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2005~)의 아슬란
사자가 아니고 신이다. 데몬은 예수를 모티브로 한 신적인 존재. 배신을 한 인간들을 끊임없이 용서하고 용서하는 존재로 현명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푹신하게 안기고 싶은 털과 중저음의 목소리,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갖춘 아슬란은 바라만 봐도 든든한 존재다. “오빠”나 “형”이라 부르고 싶어질 걸.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사전’(2016,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니플러
새카만 털에 긴 주둥이가 인상적인 니플러는 두더지를 닮았다. 정말 순하고, 귀엽게 생겼다. 문제는 반짝거리는 물건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는 것. 금은보석만 보이면 다가가서 제멋대로 배 쪽 주머니에 숨겨 놓기 바쁘다. 이 때문에 잘못하면 주인이 덩달아 도둑으로 오해받기 쉽다. 나쁜 의도로 키우는 게 아니라면 밖에 내보내는 순간 꽤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듯.

‘옥자’

‘옥자’

‘옥자’(봉준호 감독)의 옥자    
기적처럼 만들어진 크고 아름다운 수퍼돼지 옥자. 옥자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 하고, 사료도 적게 먹고, 배설물도 적게 배출한다. 그리고 사람과 교감을 나누고, 말귀를 잘 알아듣고, 위험에 처했을 때 몸을 날려 구해주기도 한다. 하루 종일 붙어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존재라고 할까. 동물이 아니라 함께 뛰어놀고, 잠도 자는 그야말로 가족이지.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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