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림픽 통신주관사 KT 황창규 만난 대통령 “오지<5G> 준비 잘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간담회는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시작했다. 비 때문에 실내로 옮겨졌다. 로비엔 중소업체인 ‘세븐브로이’ 맥주를 바탕으로 한 두 종류의 칵테일과 안주상이 차려졌다.

우천으로 청와대 본관 로비서 모임 #황태절임 안주 마련한 임지호 셰프 #“얼었다 녹았다 하며 화합했으면 … ”

오후 6시 문 대통령이 입장해 권오현 삼성(1위) 부회장, 최태원 SK(3위) 회장, 신동빈 롯데(5위) 회장, 허창수 GS(7위)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9위) 회장, 황창규 KT(11위)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13위)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웃으며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날씨가 좀 좋지 않아 아쉽다”며 “달리 건배사는 없다.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 되시길 바라겠다”며 잔을 들었다.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황태절임과 치즈를 올린 말린 수박 껍질 등 안주를 소개했다. 임 셰프는 “황태는 추운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만들어진 재료다. 우리가 살아가는 게 어렵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후 문 대통령의 ‘맞춤형 인사말’이 시작됐다. 내년에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화제였다. 문 대통령은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스키단의 메달 전망을 묻자 신 회장은 “색깔에 상관없이 2개 정도”라고 답했다. 공식 통신주관사인 KT의 황창규 회장에게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 동안 오지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가 잘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5G(5세대)를 ‘파이브지’ 대신 ‘오지’로 발음한 게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도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했었다. 황 회장은 “파이브지를 상용화하는 IT 올림픽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에게는 “그동안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 고생 많이 하셨다. 요즘은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주가 늘었다던데…”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9년이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조선 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번 치자”고 제안, 박수가 나왔다.

인사말이 끝나자 이틀 연속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건배사를 제안했다. “3통(通)을 위하여로 하겠다. 첫째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여, 둘째는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셋째는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하여”라고 하자 참석자들이 “위하여”로 화답했다. 이후 본관 인왕실로 이동해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이날 자리는 21분(칵테일), 1시간50분(간담회) 등 총 2시간11분간 이어졌다. 전날(25분-2시간15분)보다 29분 짧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보다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