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가 전파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겨울철의 불청객 인플루엔자, 중동 지역서 여전히 유행 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5일 올 하반기(늦여름~초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할 10가지 감염병을 선정하고 사전 예방을 강조했다.
질병본부, 늦여름~초겨울 조심할 감염병 발표 #가을엔 '진드기 전파' SFTS와 쓰쓰가무시 주의보 #추운 겨울 '불청객' 인플루엔자, 노로 식중독 조심 #AI 국내 감염 사례 없지만 이웃 중국선 맹위 #메르스 유입 가능성 여전, 모기 매개 질병도 위험 #손씻기, 예방접종, 동물·곤충 회피 등 지켜야
국내에서 조심할 감염병으론 가을에 환자가 급증하는 SFTS와 쓰쓰가무시병이 대표적이다. 둘 다 야외활동을 나갔다가 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9~10월 환자가 집중되는 SFTS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0~11월에 많이 걸리는 쓰쓰가무시병은 연간 환자 수가 1만명 안팎일 정도로 흔하다.
냉각탑이나 목욕탕, 물놀이 시설 등의 오염된 물로 전파되는 레지오넬라증도 요주의 질병이다. 2013년 2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28건 발생하면서 환자가 6배로 뛰었다. 추운 겨울에 접어들면 인플루엔자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외국에서 새로 등장했거나 다시 유행하고 있는 질병도 경계해야 한다. 요즘 같은 휴가철이나 추석 연휴, 겨울방학에 맞춰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국내에선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없다. 하지만 이웃 중국에선 연간 사망자가 281명(6월 말 기준)에 이를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5년 국내에 유입돼 큰 혼란을 불렀던 메르스도 방심할 수 없다. 중동 지역에선 꾸준히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다 이슬람 성지 순례자의 국내 입국에 따른 유입 가능성도 여전하다.
더운 열대 지방을 방문할 때는 모기 매개 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동남아나 남미에선 뎅기열·지카바이러스에 걸리기 쉽다. 아프리카와 동유럽에서 환자가 나오는 바이러스성출혈열(에볼라 등), 지구 온난화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콜레라 등)도 위험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는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 위쪽으로 기침하기 ▶안전한 물·음식 먹기 ▶예방접종 하기 ▶야외활동시 진드기 등 조심하기 등이 있다.
해외여행을 나갈 때는 ▶여행국 감염병 정보 확인 ▶출국 2주 전까지 예방접종 하기 ▶현지 동물 접촉 피하기 ▶입국시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시 질본 콜센터(☏1339) 신고하기 등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질본은 지난 2월 상반기에 주의할 10가지 감염병을 선정한 바 있다. 국내(유행성이하선염·수두·수족구병·A형간염·레지오넬라증)와 해외(메르스·AI·지카바이러스·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바이러스성출혈열)로 나눴다. 하반기와 비교하면 국내 유행은 레지오넬라증만 중복되는 반면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는 신종·재출현 감염병은 거의 그대로 유지된 상황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