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20%대까지 추락 …대형 지방선거서도 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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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20%대까지 추락했다.
총리 본인의 사학(가케학원) 특혜 의혹 등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방위상 등 잇따른 측근들의 구설수까지 겹치면서 일본 국민의 정권 불신이 폭증하는 양상이다.
인기 없는 내각 탓에 집권 자민당은 주요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달 초 도쿄(東京)도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끈 도민퍼스트회에 1당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3일 센다이(仙台)시 시장 선거에서도 제1야당인 민진당 후보 고리 가즈코(郡和子)가 당선됐다. 센다이시는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의 중심도시다.

지난 23일 치러진 일본 센다이시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고리 가즈코(郡和子·가운데) 민진당 후보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 지지통신]

지난 23일 치러진 일본 센다이시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고리 가즈코(郡和子·가운데) 민진당 후보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 지지통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이래 마이니치 조사에서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7~10일 실시된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29.9%로 20%대에 진입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TV도쿄가 21~23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10%포인트 내려간 39%로 조사됐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로 치솟았다. 같은 조사에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고치다.
지지율 급락의 제1 원인은 신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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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둘러싸고 그동안 총리 본인과 정부가 밝힌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선 정부의 설명을 ‘신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76%에 달했다. 내각 지지층 내에서도 46%의 응답자가 신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의 신임을 받던 이나다 방위상의 실언도 내각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방위상, 자위대로서 (자민당의 승리를) 바라고 싶다”고 말해 자위대의 선거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중앙포토]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중앙포토]

닛케이 조사에선 이나다 방위상을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77%로 압도적이었다.
실제 아베 총리가 조만간 밝힐 내각 개조에서 이나다 방위상은 경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는 내년 9월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62%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41%였다.
반면 ‘총재 연임을 바란다’는 응답은 23%로 지난 조사보다 22%포인트 추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아베 1강(强)’ 상황을 바꿀 정치적 대항마와 관련해선 ‘자민당 내에서 교체’가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야당 인물’이 25%, ‘새 정당·정치단체 출신’이란 응답이 23%로 나타났다.
김상진 기자 kinr3@joongang.co.kr

마이니치 조사 지지율 26%, 10%포인트 급감 #앞선 지지통신 조사서도 29.9%로 내려앉아 #닛케이 조사서는 '부지지' 52%로 출범후 최대치 #가케학원 의혹 해명 '신용 못 해' 76% #실언한 이나다 방위상 '경질해야' 77% #도쿄도의원 이어 센다이시장 선거도 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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