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붙잡힌 탈북 일가족 5명, 집단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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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가족 자료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탈북자 가족 자료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북한 노동당 지방 간부 일가족 5명이 집단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한국 행을 위해 중국에 머물던 탈북자 일가족이 공안당국의 급습에 붙잡혀 강제북송 위기에 처하자 음독자살했다.

이들은 다른 일행과 함께 제3국을 거쳐 한국 행을 시도하려고 머물던 윈난 성 쿤밍 시에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가족은 북한 노동당 산하 지방기관의 간부로 일하던 50대 남성과 그의 부인, 3남매 등 모두 5명으로 이들은 북한에 출발할 때 이미 독약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북송될 경우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가혹한 처벌이 예상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안 소장의 주장이다.

또 RFA에 따르면 조선족 소식통은 공안당국이 기습 검열을 벌여 숨어있던 탈북자들을 대거 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조선족들도 왜 갑자기 탈북자 단속에 혈안이 됐는지 내막을 궁금해하고 있다"며 "조선족들은 탈북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중국당국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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