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지역서 또 중학생이 흉기로 초등생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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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서 중학생 A군(16)이 초등생 B군(12)에게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흉기로 협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ytn 캡처]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서 중학생 A군(16)이 초등생 B군(12)에게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흉기로 협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ytn 캡처]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이 벌어진 곳의 바로 옆동네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초등생을 유인해 흉기로 위협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9일 특수협박 혐의로 중학생 A(16)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월 16일 오전 8시 25분 쯤 자신이 사는 연수구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초등생 B(12)군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만난 B군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겠다"며 25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B군의 목 쪽으로 가져갔다. 승강기가 10층에서 1층으로 이동하는 10여 초 간 위협은 이어졌고 A군은 승강기가 1층에 도착하자 먼저 나갔다.

B군은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이 사건의 여파로 현재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사건 발생 후 4일이 지나서야 부모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B군의 부모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B군 아버지는 "충격 때문에 거의 2주간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군은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한 뒤 흉기를 꺼내 겁을 줬지만 장난이었고 실제로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에 대해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A군이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조치를 내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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