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파운드 지폐 새 얼굴에 '제인 오스틴'…여왕 이어 두번째 여성 인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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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초상이 새겨진 영국 10파운드 지폐. 아래에 "독서만한 즐거움은 없어!(I declare after all there is no enjoyment like reading!)"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사진 블룸버그]

제인 오스틴의 초상이 새겨진 영국 10파운드 지폐. 아래에 "독서만한 즐거움은 없어!(I declare after all there is no enjoyment like reading!)"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사진 블룸버그]

영국 10파운드 지폐의 새 얼굴에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이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썬(The Su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제인 오스틴 사망 2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디자인된 10파운드 지폐를 선보였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되는 10파운드 새 지폐에는 제인 오스틴의 초상뿐 아니라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대사 '역시 독서만 한 즐거움은 없어!'(I declare after all there is no enjoyment like reading!)라는 문장도 하단에 새겼다.

하지만 일각에서 문장의 주인공인 캐롤라인 빙리의 해당 대사는 스스로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남성 주인공 미스터 다아시에게 독서가 취미인 것처럼 기만하는 부분이라며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카니 총재는 "해당 문구는 오스틴의 정신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우리가 모두 동의하듯 '독서와 같은 즐거움이 없다'고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새 지폐 디자인에 남성이 아닌 여성이 들어간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영국 지폐에는 처칠(5파운드), 다윈(10파운드), 아담 스미스(20파운드), 매투 볼튼/제임스 와트(50파운드)의 초상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영국 지폐에 새겨진 여성은 엘리자베스 여왕 2세를 제외하고는 제인 오스틴이 유일하다.

새 지폐는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폴리머로 제작됐다. 종이 화폐보다 5년 이상 수명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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