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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순근의 간이역(1)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터벅 터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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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끝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걱정과 두려움도 있겠지만, 성공의 성취감은 무엇보다 값질 것이다. ‘간이역’은 도전에 나서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처음 가는 길은 먼저 간 사람들이 겪은 시행착오 등 경험들이 큰 힘이 된다. 성공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한 이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공유하고, 좋은 힐링 여행지를 통해 도전에 앞서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막연한 두려움을 씻어내고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편집자>

아라뱃길 [사진 김순근]

아라뱃길 [사진 김순근]

특별히 갈 곳이 없거나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민한다면 경인 아라뱃길 시천교~계양교 구간을 걷어보길 권한다. 약 5km 거리여서 왕복을 하면 아라뱃길 양쪽 전망과 명소들을 둘러보기에 좋다.

시천교~계양교 사이 뱃길 옆 인도 5km 구간 #주변의 풍광 즐기며 유유자적 걷기에 안성맞춤

특히 이 구간은 서울역~인천공항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 역 인근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아라뱃길 시천교는 검암역에서, 계양교는 계양역에서 각 도보로 5분여 거리여서 가깝다.

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곧게 펼쳐진 아라뱃길로 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미래를 설계하고, 때론 좋은 사람과 도란도란 얘기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며 개성 있게 뚜벅뚜벅 걸어보자.

아라뱃길 [사진 김순근]

아라뱃길 [사진 김순근]

인도 위 산책길엔 전망대 등 명소 많아

아라뱃길은 한강 하류인 김포에서 서해인 인천항까지 이어진 18km의 물길로 2012년 개통됐다. 뱃길을 따라 자전거길과 인도가 나란히 이어지고 위쪽 도로변에도 다양한 수목과 꽃 등이 어우러진 전망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특히 뱃길 옆 인도는 끝이 안보일 정도로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져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걷기에도 좋다. 높은 곳에 위치한 산책로엔 주변 전망과 다양한 계절꽃들을 비롯해 매화동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모티브로 만든 인공폭포인 아라폭포, 50m 절벽위에 세워진 데다 유리바닥이어서 아찔한 스카이워크길을 즐길수 있는 아라마루전망대 등 명소들을 구경하면서 유유자적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내려 시천교까지 간뒤 검암역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귀가하거나, 아니면 출발할때는 산책로를 거닐며 전망을 즐긴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갈때는 출렁이는 뱃길의 물살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자전거길 옆 인도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보자. 주변의 아름다운 전망을 카메라에 담는 즐거움은 덤이다.

아라뱃길 [사진 김순근]

아라뱃길 [사진 김순근]

검암역인근 시천교와 계양역 인근 계양대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다리위에 올라가 아라뱃길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수 있다. 또 이들 다리를 통해 아라뱃길 건너편으로 갈수 있다.

시천교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어 라이딩도 잘 조성된 자전거길을 따라 라이딩을 즐길수 있다. 자전거길과 인도로 구분돼 초보자도 타기에 안전하다.

김순근 여행작가 sk4340s@hanmail.net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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