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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자선단체에 3조6500억 어치 주식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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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사진)이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31억7000만 달러(약 3조6500억원) 어치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2006년 이후 12번째 기부다. 기부금 누적액은 모두 275억 달러(약 31조6000억원)에 달한다.

2006년 이후 12번째, 누적액 31조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10일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포함해 5개 자선단체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B주 1860만 주를 기부했다. 1주당 가치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170.25달러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가 함께 운영하는 자선 활동 재단으로, 올해 버핏으로부터 24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버핏의 기부금은 2004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과 장녀가 운영하는 셔우드 재단, 장남이 운영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 차남 부부가 이끄는 노보 재단에도 각각 전달됐다.

버핏의 기부는 2006년 시작됐다. 친구인 빌 게이츠의 사회기부에 자극을 받은 버핏은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발표에 대해 ‘빅뱅’이라고 표현했다. 버핏은 그 약속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매년 3조원 안팎의 재산을 빌 앤 멀린다 게이츠재단을 비롯한 여러 재단에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의 통 큰 기부 덕에 지난해 말 포브스가 집계 발표한 미국인 기부왕 랭킹에 따르면 버핏이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가장 많은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인물로 꼽혔다. 2위는 빌 게이츠였고, ‘해지펀드계의 거인’ 조지 소로스가 그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버핏이 이날 거액을 기부하고도 여전히 세계 4위의 갑부 자리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버핏의 순자산은 기부하기 전 기준으로 763억 달러를 기록, 빌 게이츠(894억 달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848억 달러),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818억 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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