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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일서도 언론에 '기행'…"기자 다 나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ㆍ미ㆍ일 정상의 공동만찬은 6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부터 9시경까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 형식으로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향한 ‘기행(奇行)’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초 3국은 각 정상들의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념사진 촬영만 짧게 진행된 뒤 만찬은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합의됐던 일정을 현장에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만찬 1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3국의 취재진은 만찬이 시작되기 전 기념 촬영 장면을 제외하고는 만찬이 끝날 때까지 3시간여를 기다렸지만 만찬 회동 과정을 전혀 취재하지 못했다.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언론들도 급작스럽게 변경된 만찬 방식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미국 내에서 사실상의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만찬에서도 미국 언론의 질의를 사전 봉쇄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이미 3국이 공동만찬 전에 진행방식에 대한 합의를 한 상태에서 갑자기 방식을 변경한 것은 사실 상당한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국내 언론 차단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미국 국내 취재진과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특정 방송사 앵커에게 악담을 퍼부었고, 미국 언론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장에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국익이 최우선시 돼야 할 정상회담에서까지 언론과 설전을 벌일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는 도로 곳곳에서 교통통제를 벌이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머무는 일부 호텔 주변에는 이면도로까지 경찰 차량이 길을 막고 진입을 통제했다. 강태화 기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는 도로 곳곳에서 교통통제를 벌이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머무는 일부 호텔 주변에는 이면도로까지 경찰 차량이 길을 막고 진입을 통제했다. 강태화 기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는 도로 곳곳에서 교통통제를 벌이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머무는 일부 호텔 주변에는 이면도로까지 경찰 차량이 길을 막고 진입을 통제했다. 강태화 기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는 도로 곳곳에서 교통통제를 벌이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머무는 일부 호텔 주변에는 이면도로까지 경찰 차량이 길을 막고 진입을 통제했다. 강태화 기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호텔을 구하지 못해 현지의 한 영빈관에 머물고 있다.

7~8일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정은 지난해 2월 확정됐지만, 백악관이 호텔 예약을 늦추면서 함부르크 시내 호텔 예약이 모두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호텔을 구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함부르크에서 약 285㎞ 떨어진 베를린에 숙소를 잡고 헬기로 이동할 거란 얘기가 돌기도 했다.

현재 함부르크에는 참가국 정부 대표단 6000여명과 기자단을 비롯해 경찰 등 보안요원 9000여명이 도착한 상태다. 시내 곳곳의 도로는 물론 주요국 정상들과 핵심 참모진이 머무는 호텔 주변 이면도로에까지 보안을 위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함부르크=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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