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성장 석유 의존도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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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모스크바 AFP=연합] 세계은행은 러시아 경제가 괄목할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20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러시아 경제 실적은 가장 낙관적인 예상치마저 뛰어넘었다"며 "러시아 경제가 개혁정책을 시행한 이래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의 내용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러시아 경제 회복세는 러시아의 주된 수출품목인 석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지, 경제구조 개혁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7.2% 성장했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석유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면 GDP 성장률은 4.2%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 국내 투자의 대부분도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보다 석유부문에 집중됐다며, 석유 부문에 대한 경제의 의존도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구조개혁을 위해 ▶가즈프롬 등 거대기업의 분할▶중소기업에 대한 규제 철폐▶주택 및 전기 요금 보조금의 점진적 폐지를 포함한 공공부문 개혁▶부실은행 정리 등을 통한 금융부문 개혁 등을 수행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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