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장웅 북한 IOC 위원이 27일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며 스포츠 분야의 남북 교류의 한계를 지적했다.
장 위원은 이날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주최 만찬에서 "정치환경이 잘 마련돼야 스포츠 교류도 편해진다"며 "스포츠가 (남북관계 발전의) 기폭제는 될 수 있어도 기초나 저변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겨울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과거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에 22차례에 걸쳐 남북간 회담이 진행될 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장 위원은 "자꾸 북하고 남하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우리끼리 결정할 게 아니다"라며 "IOC 위원장한테도 얘기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의 입장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는 것은 철학"이라며 "이게 비극인데, 스포츠를 해서 뭘 어떻게 열려고 자꾸 애를 쓰는데, 안 된다. 탁구 단일팀, 시드니(올림픽) 공동 행진 등 여러 가지 많이 했지만, 그다음에 안 이어지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정치가 열려야 스포츠가 되지, (안 그러면) 힘들다"며 "(스포츠는) 그저 역사에 남았을 뿐이지 그것이 민족 통일로 이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