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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소정, 그대를 추모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배우 윤소정 (1944~2017)

“내가 겉보기에 굉장히 강하거든요. 다소곳한 것은 전혀 없고. 그래서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 추창민 감독)의 송이뿐 역이, 지금껏 해 왔던 역할 중에 가장 값지다고 생각해요.이렇게 지고지순한 역을 줄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추창민 감독이 남다른 눈으로 나한테 송이뿐 역을 줬어요. 촬영 내내 고마웠고, 설렜고, 아주 행복했습니다.”

배우 윤소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젊은시절부터 영화와 TV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얼마나 뜨거운 연기를 펼치셨는지 낱낱이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무척 부끄럽습니다. 다만, 6월 16일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2011년 ‘무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말을 하셨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말씀대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흰머리 할머니 송이뿐을 보며 ‘티 없이 곱고 사랑스러운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메마른 겨울 공기를 따스하게 덥히는, 예쁜 온기를 지닌 사람이라고 할까요. 그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배우로 남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사진=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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