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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니 뎁 '대통령 암살 발언' 공개 사과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미 대통령 암살’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페스티벌서 "배우가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암살한 때가 언제" 발언 #백악관 유감 성명 발표 후 공개 사과 "악의적 의도 없는 유머였을 뿐"

지난 23일 CNN은 조니 뎁이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나쁜 농담에 대해 사과한다. 악의적 의도는 없었고 다만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암살과 관련한 발언은 악의 없는 농담이었다"고 공개 사과한 배우 조니 뎁. [CNN 캡처]

"대통령 암살과 관련한 발언은 악의 없는 농담이었다"고 공개 사과한 배우 조니 뎁. [CNN 캡처]

조니 뎁은 지난 22일 영국의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언론에 보도되면 끔찍하겠지만 배우가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암살한 때가 언제였느냐"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1865년 4월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워싱턴 D.C 포드 극장에서 남부 지지자인 배우 존 윌크스 부스에게 암살 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었다.

다음날인 23일 백악관은 조니 뎁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폭력을 지양한다. 뎁이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은 유감스럽다. 그의 동료들이 이런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줬으면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CNN은 션 스파이서 백악관 언론담당 비서관이 조니 뎁에 발언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은 우리가 폭력을 어떤 형태로든 지양해야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조니 뎁은 백악관의 공식 유감 성명이 나오자마자 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코믹 웹사이트 '재미 아니면 죽음(funny or die)'이 제작한 인터넷 영화에서 트럼프로 분장했던 조니 뎁[funny or die 캡처]

코믹 웹사이트 '재미 아니면 죽음(funny or die)'이 제작한 인터넷 영화에서 트럼프로 분장했던 조니 뎁[funny or die 캡처]

조니 뎁은 할리우드의 반(反)트럼프 배우로 알려져 있다. 2016년 3월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를 ‘버릇없는 꼬마’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코믹 웹사이트 ‘funny or die’가 제작한 인터넷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협상 기술’에서 트럼프 역을 맡아 그의 언행을 비꼬는 풍자 연기를 한적도 있다.

할리우드에는 조니 뎁 외에도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배우들이 많다. 2015년 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건 지구의 종말과 같다”고 말한 제니퍼 로렌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늘 시상식장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는 외국인들과 미디어 종사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트럼프의 인종주의 정책을 비판했던 메릴 스트림 등이 대표적이다.

메릴 스트립의 골든 글로브 수상소감을 두고 트럼트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메릴 스트립이 할리우드에서 과대평가된 여배우 중 한 명'이라고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메릴 스트립의 골든 글로브 수상소감을 두고 트럼트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메릴 스트립이 할리우드에서 과대평가된 여배우 중 한 명'이라고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한편, 메릴 스트립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 중 한 명인 메릴 스트립이 나를 공격했다”며 맞대응 하기도 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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