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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재벌 피노, 파리에 미술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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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중심부 레알 지역에 있는 옛 상업거래소 건물. [AFP=연합뉴스]

파리 중심부 레알 지역에 있는 옛 상업거래소 건물. [AFP=연합뉴스]

전 세계 미술계의 ‘큰손’인 프랑스의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가 파리 중심가에 새로운 미술관을 세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의 명품그룹 ‘케어링그룹’의 설립자인 피노는 파리 중심부 레알(Les halles) 지역에 있는 옛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한다. 작업은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맡았다.

옛 상업거래소 건물 개조 2019년 오픈 #일본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설계 #피노,구찌 등 속한 케어링 그룹 설립자 #데미안 허스트 등 소장한 미술계 '큰 손' #소장품 3500여 점 가치만 1조 6000억

이날 피노 재단은 옛 상업거래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술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역사로 사용 중인 건물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2019년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미술관엔 피노가 수집한 소장품이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설계를 맡은 안도 다다오는 이 자리에서 “테러와 브렉시트 등으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유럽에서 새 미술관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회복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옛 상업거래소 건물은 독특한 구조를 가진 파리에서 손꼽히는 역사적 건물”이라며 “(미술관 프로젝트는) 파리 건물의 가장 중요한 변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6일 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 그룹'의 설립자 프랑수아 피노(오른쪽)가 파리 옛 상업거래소에서 미술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왼쪽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 [AFP=연합뉴스]

26일 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 그룹'의 설립자 프랑수아 피노(오른쪽)가 파리 옛 상업거래소에서 미술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왼쪽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 [AFP=연합뉴스]

프랑수아 피노의 미술관 설계를 맡은 일본의 세게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AFP=연합뉴스] 

프랑수아 피노의 미술관 설계를 맡은 일본의 세게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AFP=연합뉴스]

피노는 구찌·이브생로랑·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 그룹 설립자다. 2001년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뒤엔 작품 수집과 재단 운영에만 집중해 왔다.
그는 마크 로스코,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내로라하는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약 3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 가치만 12억 5000만 유로(약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영국의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도 그의 소유다.

옛 상업거래소 건물 모형. [AFP=연합뉴스]

옛 상업거래소 건물 모형. [AFP=연합뉴스]

피노는 약 20년 전부터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1999년부터 파리 서쪽 센강변에 있는 세갱섬의 옛 르노자동차 공장 부지를 미술관 자리로 염두에 뒀지만, 행정당국의 늑장 처리로 2005년 계획을 철회했다. 그리고는 이탈리아 베니스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팔라초 그라시 미술관을 조성했다.

한편 그의 오랜 라이벌인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역시 3년 전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설계를 의뢰해 자신의 미술관을 파리에 열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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