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내 모닝커피에도 영향을 준다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구온난화로 에티오피아 커피 재배지의 60%가 80여 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온난화로 에티오피아 커피 재배지의 60%가 80여 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가 당신의 모닝커피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온 올라 에티오피아 커피 재배지 60% 사라져” #고온건조 기후…커피 품질에 가장 큰 타격 #에티오피아 커피 산업도 휘청거릴판

2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한 최근 커피 연구에 따르면 세계 5번째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80여 년 안에 현재 커피 재배지의 6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은 줄어 커피 재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거란 것이다.

월드커피리서치(World Coffee Research)도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커피 수요는 2050년까지 현재의 배로 뛰지만, 정작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땅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피 재배량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기후변화가 커피 품질을 떨어뜨리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나 뉴슈원더 WCR 대변인은 “기온이 낮을수록 원두가 천천히 숙성돼 커피 품질이 좋아진다”며 “신맛부터 단맛까지 독특한 풍미도 이때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가면 원두가 빠르게 숙성돼 특유의 풍미를 갖출 시간을 뺏기게 된다”며 “자연스레 커피 품질이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커피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 에티오피아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커피 수출로 인한 대외무역 수입이 전체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에티오피아 인구의 16% 정도인 1500만 명이 커피 재배에 종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1960~2006년 연평균 기온이 1.3도 올랐다. 그런데 2060년까지 3.1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 이후 강수량도 15~20% 줄었고, 가뭄도 잦아지고 있다.

CNN은 “기온이 오를수록 커피 애호가에겐 비보(悲報)가 아닐 수 없다”며 “특히 에티오피아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겐 커피 한 잔의 행복을  잃어버릴 시간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