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This stop is~" 안내방송 목소리는 강경화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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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90년대 지하철 안내방송에 참여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네이버 수도권 교통정보 제공 블로그에 따르면 1995년 서울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환승 안내방송, 동작역 도착 안내방송, 회현역 도착 안내방송에서 한국어 방송에 이어 영어로 안내하는 방송이 나온다. 본지 취재 결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강 장관이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장관 측은 본지 확인 요청에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하철 안내방송을 녹음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1995년은 아직 강 장관이 공직에 입문하기 전이다. 그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KBS 영어방송 아나운서 겸 P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95년 무렵에는 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강 장관은 96년 국회의장실 비서실 국제담당비서관을 맡았고, 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DJ)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통화를 통역한 뒤 DJ의 영어통역사로 발탁됐다.

공개된 음성 녹음에서는 강 장관이 “This stop is Dongdaemun stadium. You can transfer to green number 2 line”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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