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私的 통화 TV서 도청 방송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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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멕시코 시티=연합] 대통령의 사적인 전화통화를 담은 '몰래 녹음 테이프'가 TV로 방송되는 일이 일어났다. 18일 밤 페루의 프레쿠엔시아 라티나 TV는 '늑대의 입에서'라는 프로에서 알레한드로 톨레도(사진)대통령의 도청된 전화 통화 내용을 내보냈다.

톨레도 대통령은 통화에서 최근 남부 아레키파시(市)를 방문해 시당국에 관개 프로젝트를 이관한 일과 관련해 논의했으며, 대화 중간에 "(내가) 그들과 함께 지옥으로 가지 않는다면"이라는 말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톨레도 대통령은 19일 "가만두지 않겠다"며 펄쩍 뛰었다.

톨레도는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에 책임 있는 사람을 찾아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통화한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며, 상당 부분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다. 현재 누가 도청 테이프를 방송국에 전달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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