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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아시아 괘씸죄 적용된 듯, 이해 안된다”

중앙일보

입력

21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7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준우승한 진종오가 인터뷰하고 있다. 진종오는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7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20일 50m 권총, 21일 10m 공기권총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21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7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준우승한 진종오가 인터뷰하고 있다. 진종오는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7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20일 50m 권총, 21일 10m 공기권총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진종오(38ㆍKT)가 지난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50m 권총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가 괘씸했는지 오히려 폐지 시기를 앞당겼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50m 권총은 진종오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종목이다.

진종오는 21일 국내 사격대회에서 이틀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후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선수들은 힘이 없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고 했다.

50m 권총은 진종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이다. 그간 유럽ㆍ북미 출신 인사들이 중심인 국제사격연맹(ISSF)가 아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어가는 50m 권총 종목을 곱게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이어 진종오는 “너무 막말을 할까 봐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며 흥분을 겨우 가라앉히고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50m 권총과 관련한 총기, 실탄 회사들까지 치밀하게 조사해서 누가 봐도 이 종목의 올림픽 잔류 명분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는데도 (ISSF가) 안 들은 것을 보면 뭔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왜 50m 권총을 없애고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을 만드는지 아무 설명이 없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분노에 가까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ISSF의 개정안을 받아들여 IOC가 50m 권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는 변함없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훈련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진종오는 “지금까지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의 훈련 비율이 5대5였다면 이제는 7대3 정도로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올림픽 종목으로 새로 생겨난 10m 공기권총 혼성에 대한 훈련 계획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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