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주식 8000주를 매도한 사실이 20일 공시돼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엔씨소프트 측은 이날 오후 "(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은 이날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배 부사장의 주식 매도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날인 21일 자정 새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출시할 예정인데, 임원의 이같은 주식 보유량 변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에서였다.
게다가 이날 오전 있었던 엔씨소프트의 주식 폭락 사태도 논란에 불씨를 놓았다. 리니지M에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나와 주가가 11% 이상 떨어진 것이다. 배 부사장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 행사 과정에 들어가는 주금납입금과 세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윤 실장은 "배재현 부사장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와서 5만주 중 일부를 스톡옵션 권리로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하려면 14만원에 주식을 사야 하는데, 주식을 얻으면 스톡옵션 행사가와 시장가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이번 주식 매도는 주금납입금과 세금을 내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중 8000주를 매도해 이를 마련하려는 차원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의 주식 매도에 대해 "배 부사장의 주식 매도 시점(13일, 15일)에는 거래소 관련 결정이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리니지m 에 거래소 기능이 빠진 것과 관련해 엔씨소프트 측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거래소가 있으면 12세 이용가 등급으로 게임 출시를 못 한다"며 "21일 제 날짜에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래소를 빼야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거래소가 빠진 버전을 출시하고, 7월 5일 이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거래소 시스템을)공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