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계층갈등 이용 후보대통령에 나설 자격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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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달 16일은 우리 온 국민이 대통령을 선거하는 날이다.
우리는 어떤 선동이나 듣기에도 거북한 자극적인 발언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한마디로 안정을 바탕으로 착실하고 건실한 민주화를 실현해나가는 사회와 그 국가를 원한다는 것을 역사를 역행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선거는 민주정치의 중요한 선택적 수단이다. 그러므로 선거란 폭력이나 압력 같은, 또는 어느 사회계층이나 지역적 역량 같은 제3의 힘과는 전혀 이질적이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이 나라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계층간의 불화나 지역감정의 표출도 이젠 우리국민이 받아들일 한계를 넘었다. 요즘 같은 지방색 선거를 보자. 도대체 우리가 지금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도지사를 선거하는 건가. 그렇지 않아도 동강난 민족인데 더 동강내자는 의도인가. 나라를 이끌어갈 대안은 없이 걸핏하면 특정계층을 선거테이블에 끌어내어 쟁점으로 삼는 무모함, 그렇게 해서 대통령이 된 후 그 특정계층과 개운치 않은 짐을 만들게 된다는 간단한 상관관계조차 생각지 못하고 아무것이나 쟁점으로 삼아버리는 어리석고 불장난 같은 사고의 소유자라면 제발 이 고요한 동방의 나라를 위하여 대통령 꿈에서 깨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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