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핵·미사일 도발 중단하면 조건없이 대화"

[사진 YTN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추가도발을 중단하면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에서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은 남북합의 이행 의지 증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저는 무릎을 마주하고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기존의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할지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그리고 북미 관계의 정상화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우려로 대두했고, 우리 안보에도 매우 심각한 우려가 아닐 수 없다"며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YTN 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축사를 시작하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끈 고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 앞부분에서 "특별히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생전에 여사님께 보냈던 존경과 사랑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며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꼭 좋은 세상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문 대통령이 축사하는 것을 지켜보며 울컥하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