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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혁 완수못해 아쉬워”...탄핵 정국 한국 경제 챙겼던 유일호 부총리 이임

중앙일보

입력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환송 나온 기재부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환송 나온 기재부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 탄핵 사태 등 리더십 붕괴 상황에서 국가경제를 챙기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이임식을 갖고 정부를 떠났다.

유 전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제 대한민국 경제팀을 이끄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는다.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는 됐었지만 막상 닥치니 아쉬움, 미안함, 고마움이 교차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지난해 1월 취임 때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저성장은 물론 G2 리스크, 중동, 북핵까지 복합위기가 몰아쳤고 오랫동안 세계경제를 지탱하던 신흥국마저 저유가 충격에 휘청거렸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던 해운사의 파산과 세계 1위 조선사의 구조조정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을 위해 지난 1년반 동안 동분서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개혁 등 제가 취임할 때 언급했던 많은 숙제를 미완의 상태로 남기고 떠나는 것이 마음의 빚"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미중과의 통상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난제들이 상존해 있고 청년실업, 고용시장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큰 도전이자 과제가 남아있다”며 “다만 경륜과 소신을 겸비한 김동연 부총리께 바통을 넘기게 돼 한결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임 부총리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기획재정부가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세연구원장과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 부총리는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해 1월 부임했다. 유 부총리는 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쉬면서 학교에 자리를 알아보겠다. 풀 타임은 아니라도 강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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