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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상태에서 시내버스 운전?"-대마초 피고 히로뽕 투약한 버스기사

중앙일보

입력

대마초. [중앙포토]

대마초. [중앙포토]

대마초를 핀 혐의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구속됐다. 이 운전기사는 히로뽕도 투약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히로뽕이나 대마초를 흡입해 환각 상태에서 버스를 운전했을 것으로 보고 대마초 등의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다.

지난해 6월 버스기사로 취업한 이모(45)씨 올해 1월부터 히로뽕·대마초 흡입 #경찰 “환각상태에서 버스 운전했을 수도 있어…대마초 구입경로 수사 중”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담배 속에 넣어 흡입한 혐의로 부산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이모(45)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5월에 한 번 대마초를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공범인 동네 후배 강모(42)씨는 이씨와 5차례 대마초를 흡입했다고 엇갈린 진술을 했다. 또 이씨는 야산에서 대마초를 꺾어 흡입했다고 했지만 강씨는 이씨에게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이 이들에게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둘 다 양성 결과가 나왔다.

이씨는 대마초를 흡입하기 전 히로뽕을 투약해 불구속 입건된 전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도경찰서 강력1팀 진성국 경위는 “이씨는 지난 1월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초범인 데다가 히로뽕 공급처를 제보했다는 이유로 불구속 기소됐다”며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월부터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히로뽕을 이번에 대마초를 같이 흡입한 강씨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는 히로뽕을 공급하고 투약한 혐의로 지난 3월부터 부산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진 경위는 “지난해 6월 부산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한 이씨가 히로뽕이나 대마초를 흡입해 환각 상태에서 버스를 운전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대마초 구매 경로를 추적해 대마초가 추가 유통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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