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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별빛 예보' 듣고 아시아 첫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에서 별을 보다

중앙일보

입력

"산골 벽지에 위치한 경북 영양은 오지 중에서도 오지이지만, 이곳의 밤하늘은 그 어떤 대도시보다도 화려합니다."

경북 영양 반딧불이생태공원에 쏟아지는 별들 #은하수·유성 육안 관측 가능한 밤하늘로 인기 #2015년 10월 지정 후 방문객 매년 증가 추세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생태공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후기를 읽어보면 하나같이 영양의 밤하늘을 예찬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은하수, 공원 전체에 울려퍼지는 풀벌레 소리, 맑은 공기.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도착했던 고생길을 한 번에 잊게 해줬다는 소감 일색이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은하수·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영양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은하수·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영양군]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명품 밤하늘'이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이 위치한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 유역 자연경관보존지구 일대 390만㎡가 2015년 10월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받으면서다. 아시아 최초다. IDA는 영양 밤하늘의 밝기가 탁월하고 밤하늘 투명도가 뛰어나 은하수·유성 등 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육안 관측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IDA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본부를 두고 있다. 1988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 민간단체다. 세계에서 가장 어둡고 깨끗한 하늘로의 회귀를 목적으로 지구촌 생태환경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보호공원으로 지정해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영국·헝가리·독일 등 5개국 28곳이 지정됐다. 한국은 6번째 지정 국가다. 미국 내추럴브릿지 국립공원, 독일 아이펠 국립공원, 헝가리 젤릭 국립조경보호지역 등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은하수·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영양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은하수·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영양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밤하늘의 품질에 따라 골드·실버·브론즈 등급으로 나뉜다. 골드 등급은 오염되지 않은 천연 자연에 가까운 밤하늘로 사막이 주로 해당된다. 실버 등급은 빛공해나 인공조명으로부터 교란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양질의 밤하늘과 모범적인 야간 조명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실버 등급이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이후 영양 반딧불이생태공원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러 오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전인 2015년 6월에는 498명이 방문했지만 지난해 6월엔 849명이 이곳을 찾았다. 2015년 8월에는 1781명이 방문한 반면 지난해 8월엔 3836명이 방문했다. 영양군 측은 올해는 이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은하수·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영양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은하수·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영양군]

영양군은 현재 방문객들이 밤하늘을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반딧불이천문대'를 운영하고 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천연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반딧불이생태학교'도 운영 중이다. 밤하늘을 보기 위해 영양을 찾는 방문객들이 날씨가 흐려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별빛예보'도 시행하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조만간 오후 10시까지인 개장 시간을 1시간 연장할 예정이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연 서식하는 청정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도시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해 국제적인 최고의 생태·힐링관광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 내 반딧불이천문대 밤하늘 풍경. [사진 영양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생태공원 내 반딧불이천문대 밤하늘 풍경. [사진 영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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