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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위타는 당신, 갑상샘 괜찮은가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권선미 기자]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충분히 먹고 있는데도 체중이 줄고 있다면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샘 기능이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하다. 특히 장기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한다.

갑상샘기능이상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
갑상샘은 목 앞 부분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위인 후두와 아래쪽 기관인 흉골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갑상샘호르몬을 합성·분비한다. 갑상샘호르몬은 체내의 대사과정을 촉진해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갑상샘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분비되면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이유없이 피곤하고 갑작스럽게 체중이 줄기도 한다. 원인은 갑상샘이 전체적으로 커지고 갑상샘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 그레이브스병이다. 갑상샘자극호르몬(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샘을 자극해 갑상샘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 대개 가족 중에 갑상샘 질환을 앓고 있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발병한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김수경 교수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은 혈액에서 갑상샘호르몬 농도와 갑상샘 자가항체들의 유무를 측정하고,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샘 스캔을 통해 갑상샘의 크기와 기능을 평가해 진단한다”고 말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식욕은 좋은데 체중은 오히려 줄어들 때 ▶체력 소모가 심하고 쉽게 피로를 느낄 때 ▶손발이 떨릴 때 ▶더위를 참기 어려울 때 ▶땀이 많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질 때 ▶설사를 할 때 ▶생리불순이 생겼을 때 의심한다. 특히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일 때는 눈이 커지고 안구가 앞으로 튀어나온다. 눈에 먼지나 모래가 들어간 것같은 이물감을 느끼기도 한다. 안구돌출증 자체는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와 상관없이 지속될 수 있다. 대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갑생샘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갑상샘질환은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다.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갑상샘기능항진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6만 6982명이, 여성은 이보다 2.5배 많은 16만 8129명이 진료 받았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면역조절 유전자나 기타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약물 치료 후 반응없으면 수술해야
갑상샘기능장애 치료는 약물·수술·방사성 요오드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처음에는 갑상샘 치료제를 복용하는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면서 경과를 살핀다. 특히 한국인은 다른 나라사람보다 갑상샘 치료제을 복용하는 약물요법만으로도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1~2년 동안 약을 먹으면서 갑상샘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관해 상태가 이르는지를 살핀다. 만일 약물요법에서 치료에 실패하면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로 치료한다. 김 교수는 “장기간 약물요법으로 치료해도 반응이 적거나 갑상샘이 너무 커져서 주위 조직을 압박하면 갑상샘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와 상의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있는 환자는 잘 먹어도 체중이 줄어든다.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B 복합체 등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배변 횟수가 잦아질 수 있으므로 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갑상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원래대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어 지나친 음식섭취는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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