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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끝냈다, 두산 삼성에 4-3 승리

중앙일보

입력

두산 김재환. 양광삼 기자

두산 김재환. 양광삼 기자

힘든 싸움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프로야구 두산이 삼성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연장 10회 말 4번타자 김재환 끝내기 안타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연장 10회 말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두산은 6일 경기 10-12 패배를 딛고 이틀 연속 승리를 따내며 우세 3연전을 만들었다. 2위 NC와 승차도 3경기를 유지했다.

경기 전 무게중심은 두산 쪽에 기울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삼성은 안성무가 선발이었다. 안성무는 2015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올해 퓨처스(2군) 리그 성적은 5승3패 평균자책점 4.06. 김한수 삼성 감독이 "안성무에게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긴장되겠는가. 몇 이닝을 던질지, 투구수 몇 개를 할지도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삼성 킬러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26경기에 나와 16승2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올해도 삼성전에서 두 번 나와 모두 호투했다. 4월 19일엔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7이닝 3피안타 무실점했고, 5월 4일 대구 경기에서는 6이닝 6피안타·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초반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두산은 1회 말 최주환이 개인 통산 첫 선두타자 홈런을 때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2번 정진호가 좌전안타를 때렸고, 3번 에반스는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정진호를 불러들였다. 김재환은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양의지가 볼넷으로 나간 뒤 민병헌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양의지가 타구 판단 실수로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지만 1회에만 가볍게 3점을 뽑았다.

삼성 타자들은 니퍼트를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니퍼트는 3회 무사 1, 3루에 몰렸지만 권정웅·박해민·강한울을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했다. 4·5회 역시 삼자범퇴. 니퍼트의 장기인 하이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도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5회를 제외하고는 6회까지 계속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안성무(3과3분의2이닝 3실점)에 이어 등판한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3과3분의2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이어졌다.

삼성은 6회 초 드디어 첫 득점을 올렸다. 1사 뒤 박해민이 볼넷으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강한울이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강한울의 2루 도루 이후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 주자는 1사 만루. 니퍼트는 러프를 상대로 유격수 정면 땅볼을 유도했으나 김재호가 실책을 저질렀다. 다행히 공이 2루수 오재원 쪽으로 튀면서 1루주자 구자욱은 2루에서 잡아냈다. 1-3. 니퍼트는 이승엽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 2피안타·3볼넷·8탈삼진·1실점. 그러나 니퍼트는 시즌 8승째를 올리지 못했다. 8회 1사 등판한 이현승이 강한울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동점 투런포(시즌 13호)를 맞았다. 3연전 내내 경기 후반에 동점이 이뤄지는 접전이 이어졌다.

승패는 집중력에서 갈라졌다. 삼성은 연장 10회 초 김상수의 안타, 이지영의 희생번트,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강한울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1루주자 박해민이 2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3루에서 오버런한 김상수가 2루수 오재원의 송구에 걸려 횡사했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10회 말 류지혁의 볼넷, 허경민의 희생번트, 박건우의 볼넷으로 똑같은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에반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잘 던졌는데 아쉽게 됐다. 고참 중간 투수들이 3일 연투임에도 팀을 위해 기꺼이 등판을 자청해 칭찬하고 싶다. 야수들도 힘든 경기인데 마지막까지 공수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때려 만족한다. 선발 니퍼트가 잘 던졌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타자들이 경기 초반 점수를 냈으면 됐는데 그러지 못했다. 특별히 노린 구종은 없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친다는 생각이었다. 앞으로 타점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중심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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