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해 “잘 모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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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취임 인사차 예방했다.

이 총리, 호남선 KTX 착공식 '나홀로' 참석 에피소드 꺼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감사 지시' 관련해선 언급 없어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왼쪽)가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왼쪽)가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이 전 대통령은 사무실 입구에서 이 총리를 마중하며 “환영하고 축하한다. 크게 될 줄 알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던 2009년 호남선 송정역의 KTX 착공식에 야당 의원으로서는 홀로 참석해 당내에서 곤혹스러웠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총리는 "호남선 KTX 착공식 때 야당 의원들은 다 불참하는데 저만 가서 당에서 야단맞았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옳은 일 하고 욕먹은 거다. 정치적인 거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때 선배들이 야단을 치자 ‘김대중 대통령께서 영남지방 가셨을 때 지역 국회의원 안 나온다고 얼마나 서운해 하셨나, 마찬가지다. 호남선 KTX를 빨리 해달라고 아우성쳤는데 착공식에는 가야지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가 2일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춘식 기자

이 총리가 2일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춘식 기자

이어 이 총리는 "그 후 이 전 대통령이 제 고향(영광)의 법성포 굴비가게에 들리셔서 굴비를 사셨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후에도 매년 굴비를 구입해 사먹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내가 진심으로 축하하는 거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 총리는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감사 지시와 관련해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했으나 이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

이에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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