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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드론'배송? 월마트는 '직원'배송!

중앙일보

입력

월마트. [중앙포토]

월마트. [중앙포토]

미국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가 독특한 배송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전 직원이 퇴근하는 길에 물건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이른바 '직원배송' 서비스다.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은 1일(현지시간) 월마트 경영진 발표를 인용해 이번 실험을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번 서비스로 물류 단계 중 최종 배송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 측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필요하면 추가 근무 수당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직원들에 추가로 지급되는 세부 수당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마트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아칸소 북서부와 뉴저지 등 3개 매장을 통해 해당 배송 서비스를 시험 중이었다. 아직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월마트의 촘촘한 유통망 덕분에 가능하다는 게 월마트 측의 설명이다.

라지 자리왈라 월마트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월마트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일무이한 자격이 있다"며 "미국인의 90%가 월마트 매장에서 10마일(16km) 이내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 동료가 일하는 곳과 배송이 필요한 곳이 많이 겹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새 배송 계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가 지출해야 하는 교통, 배송 등 물류비용 일부가 직원들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테파니 루스 뉴욕대학교 노동학 교수는 "회사가 교통 비용 전액, 유류 관련 비용, 자동차 감가 상각비, 사고 처리 비용, 주차위반 단속 비용 및 주차비 등 잠재적인 문제를 보상하지 않으면 남용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다른 유형의 일자리와 마찬가지로 근로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혜택 대부분은 직원이 아닌 고용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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