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마초에 얽힌 연예인 흑역사…"합법화" 주장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기그룹 ‘빅뱅’의 소속 가수 탑(본명 최승현·30)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적발되면서 연예인 마약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다. 1970년대부터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연예인 마약사건을 정리했다. 배우 김부선씨는 과거 “대마초 흡연을 막는 건 위헌”이라며 위헌심판 제청신청을 하기도 했다.

▶1970년대

대마초 흡연 사건 재판을 받고 있는 신중현.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중앙포토]

대마초 흡연 사건 재판을 받고 있는 신중현.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중앙포토]

1975년 12월 연예계에 대마초 파동이 크게 일었다. 락의 대부 신중현씨를 비롯해 이장희, 윤형주 등 인기가수들이 대마초 파동으로 언론의 입길에 올랐다. ‘가왕’ 조용필씨도 대마초 파동 당시 구속된 적이 있다. 파동이 있기 한참 전에 모르고 몇 차례 피운 게 문제가 됐다. 그는 1979년까지 활동금지 처분을 받아야 했다.

▶1980년대

가수 전인권. [중앙포토]

가수 전인권. [중앙포토]

1987년 10월에도 연예인 대마초 파동이 일었다. 인기가수 전인권씨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이후에도 마약과 관련해 네 차례나 더 구속을 당했다. 5년 뒤인 1992년에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1997년과 1999년, 2008년에는 필로폰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 투약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1994년의 '부활' 멤버들. 왼쪽부터 기타 김태원, 보컬 김재희, 베이스 정준교, 드럼 김성태.  [중앙포토]

1994년의 '부활' 멤버들. 왼쪽부터 기타 김태원, 보컬 김재희, 베이스 정준교, 드럼 김성태. [중앙포토]

그룹 ‘부활’의 리더로 잘 알려진 김태원씨도 87년 당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다. 199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2011년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마초는 자신만 쾌락을 즐기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망가지는 걸 눈치 못챘다”며 대마초 흡연 사실을 후회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990년대

가수 이승철 [중앙포토]

가수 이승철 [중앙포토]

1990년대에도 톱스타들의 마약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가수 이승철씨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에도 두 차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던 이씨는 1990년 11월 대마초 흡연 사실이 또 다시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이후 수년 간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다. 지난 2014년 이씨가 일본에 입국할 당시 일본은 입국 거부 사유로 그의 대마초 흡연 경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1991년에는 인기 댄스가수였던 현진영씨의 대마초 흡연이 논란이 됐다.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에 출연한 배우 박중훈 [중앙포토]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에 출연한 배우 박중훈 [중앙포토]

1994년에는 영화 ‘투캅스’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 박중훈씨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10여년 후 영화시사회 기자회견에서 “인생에서 루저라고 느낄 때는 십수년 전에 법령을 위반해서 큰 집(교도소)을 갔다 올 때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이후 석방되는 신동엽씨 [중앙포토]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이후 석방되는 신동엽씨 [중앙포토]

개그맨 신동엽씨도 지난 1999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그가 당시 SBS ‘기분 좋은 밤’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인기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던 탓에 그의 구속과 동시에 일부 프로그램은 방영이 되지 않는 등의 파장이 일었다.

▶2000년대 이후

가수 싸이(박재상)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연행된 모습. [중앙포토]

가수 싸이(박재상)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연행된 모습. [중앙포토]

21세기에도 연예인 마약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월드스타’ 싸이도 2001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된 적이 있다. 2집 앨범 발매를 코앞에 둔 상태였지만 출근하던 도중에 경찰에 체포됐다고 한다. 2000년에는 `넌 할 수 있어' 등의 히트곡을 부른가수 강산에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논란이 일었다. 그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의 자택 등 국내외에서 8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았다.

배우 김부선 씨가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며 답변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배우 김부선 씨가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며 답변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난방열사’로 알려진 배우 김부선씨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그는 1983년과 83년, 1990년과 98년에도 대마관리법 위반 등으로 적발돼 실형을 살고 벌금을 낸 바 있다. 2004년 당시 그는 서울 옥수동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았다.

가수 지드래곤 [중앙포토]

가수 지드래곤 [중앙포토]

이번에 적발된 탑의 동료인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도 2011년 10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적발됐다. 그는 당시 일본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검찰이 실시한 모발 조사에서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조사에서도 대마 흡연 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상습투약이 아니고 흡연량도 적은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대마 흡연 처벌은 위헌"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도

<yonhap no-0220=&#34;&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34; 번역=&#34;&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34;><yonhap photo-0220=&#34;&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34;>지난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남성이 대마초 잎이 표지에 그려진 성경책을 들고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yonhap></yonhap>

지난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남성이 대마초 잎이 표지에 그려진 성경책을 들고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5차례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처벌을 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2004년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바 있다. 대마초는 신체 위해정도가 낮고, 환각제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위험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다. 그에 비해 대마를 흡연하면 이를 처벌하는 규정은 강력해 헌법의 행복추구권과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듬해 같은 건으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받은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결정문을 통해 "대마초의 흡연은 순환기 계통 장애유발 등 신체적.사회적 폐해가 있음이 인정되고 있고 엄한 처벌에도 재범률이 다른 마약류에 못하지 않으다. 대마초의 무분별한 허용이 국민보건과 국가경제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 규제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