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방부 무성의 보고는 사실인 듯…文 대통령 호들갑 떨어"

중앙일보

입력

하태경 의원 [중앙포토]

하태경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추가 반입 관련자 진상조사 지시에 대해 "대통령이 호들갑을 떨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와대가 사드 보고 문제를 허위보고, 국기 문란으로 몰고 간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방부와 한민구 장관의 무성의 두루뭉술 보고는 사실인 듯하다"면서도 "엄밀히 따져 국방부의 의도적 허위보고라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무성의 보고는 내부 군기를 잡아 상세보고 시키면 될 일"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국방부가 조용히 처리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떠들어 미국, 중국에서 성명 내게 할 일이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호들갑 떨어 사드 관련 국제적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청와대가 안보 기본소양 결여와 사오정식 소통에 대해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청와대 일부 인사는 한 포대가 6기인 것을 정확히 몰랐으며 6기가 다 들어왔다는 것도 몰랐고, 배치와 반입 의미 구분도 못 했다. 청와대가 안보에 무능하고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를 드러냈다는 것을 겸허히 반성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지난달 31일부터 SNS에 사드 추가 반입 진상조사에 관해 꾸준히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전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방부 보고서 초안에는 '사드 발사대 6기 반입 모 캠프 보관'이라는 문구가 있었으나 강독 과정을 거치며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청와대에 보고할 문건에서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발표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은 사실이 아니다. 이 중 2기는 성주에 배치되었고 4기만 미군기지에 보관되어 있다"며 "틀린 사실을 삭제했는데 이것이 왜 은폐가 되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수석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 수석이 오전에는 "정의용 실장이 한 장관에게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됐다는데요?'라고 물었다"고 말했으나 오후에는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하 의원은 "오전엔 배치, 오후엔 반입으로 말을 바꾼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실수"라면서 "청와대는 정 실장이 말을 바꾼 것인지 윤 수석이 말을 바꾼 것인지 진상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