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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는 게 예술가, 그래야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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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베니스 비엔날레 같은데 가면 먼저 한국관부터 갑니다. 이번에도 그랬어요. 한 인물을 증인 삼아 역사를 어떻게 관통해왔는지 보여준 작품은 감동적이었구요.”

츠키니스 ‘에르메스재단’ 디렉터 #아뜰리에 새 기획전 ‘오 친구들 … ’ #미래지향적 신진작가 발굴 위해 #김민애 등 80년대생 6명이 작업

에르메스 재단 디렉터 카트린느 츠키니스(56·사진)의 말이다. 1990년대 말 한국에 진출한 에르메스는 2000년부터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초기에는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운영, 한국 현대미술의 뛰어난 작가들을 발 빠르게 조명해왔다. 이에 더해 2006년부터 서울 도산대로에 운영 중인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 개인전을 통해 문화교류와 현대미술 후원활동을 펼쳐왔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된 김성환 작가는 2007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 이수경 작가는 2015년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연 주인공이다.

7월 23일까지 열리는 아뜰리에 에르메스 기획전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 전시장 내부 모습.

7월 23일까지 열리는 아뜰리에 에르메스 기획전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 전시장 내부 모습.

“한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 장 루이 뒤마 회장이 한국의 문화진흥에 참여하려는 마음이 컸어요. 마침 한국 현대미술과 젊은 작가들의 등장이 막 활발해지는 때였죠.” 2008년 재단 출범에 한참 앞서 미술상이 시작된 배경이다. 에르메스의 현대미술 기획전시장은 현재 브뤼셀, 싱가포르, 도쿄 등에도 있지만 미술상은 한국뿐이다. 일각에서는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가 사회에, 때로는 기업에 비판적인 작가에게 상을 주는 걸 의아하게 여기는 시선도 있다고 전하자 그는 “에르메스를 잘 모르시는 분들의 오해 같다”고 말했다. “에르메스는 항상 세상에 관심을 갖고 사회 전반적 변화에 시선을 던져온 기업입니다. 예술가의 역할로 보면 비판적 시각을 갖는 건 매우 당연하죠. 비판을 통해 새로운 발전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의 이번 방한은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새로 시작한 기획전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와 시기를 맞췄다. 참여작가가 김민애, 김윤하, 김희천, 박길종, 백경호, 윤향로 등 6명 모두 80년대생 젊은 작가란 게 두드러진다. “작가 선정에 저희는 특별한 기준 대신 아주 당연한 기준이 있습니다. 미래지향적 신진작가를 발굴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죠.” 전시는 7월 23일까지.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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