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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오승환 앞, 류현진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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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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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0·LA 다저스)이 구원 투수로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끝판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올린 세이브였다.

류현진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6회 선발 마에다 겐타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다저스는 7-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무려 11년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뛸 당시 1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다.

6회 초 류현진은 선두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알레디미스 디아즈를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류현진은 퀄튼 웡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쟈니 페랄타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 류현진의 투구수는 11개에 불과했고, 직구 대신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점을 더해 7-3이 된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친 타구를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잡아냈다. 이어 토미 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맷 카펜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야디에르 몰리나와 피스코티를 유격수 땅볼,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3이닝째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8회 말 공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초도 책임졌다. 첫 타자 웡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구원 등판은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쓸지를 구단과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이 나온 다음 날 바로 류현진이 등판한 것이다.

불펜 경험이 없는 류현진이 불규칙하게 몸을 풀면 부상 재발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구원 등판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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