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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공개…한 번 충전에 290㎞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가 8년 동안 공을 들인 첫 번째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렉시티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00km 가까이 달릴 수 있다.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서 첫 공개 #개발 기간 8년…현대차 첫 전기버스 #30분 충전 170km 주행, 내년 초 출시

현대차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25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내 최초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 개막식을 통해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1세대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으로 약 8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일렉시티를 완성,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렉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긴 주행거리다. 256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일렉시티는 자체 연구소 측정 결과에 따르면 정속 주행 시 1회 충전(67분)으로 최대 29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30분의 짧은 충전으로도 17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교통 지체 구간이나 장거리 노선까지 투입할 수 있을 만큼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이다.

현대차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또한 배터리 안전을 위한 ‘과충전 방지 기능’과 폭염ㆍ혹한시 최적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배터리 자동 온도 컨트롤 시스템’도 적용됐다.
현대차 상용개발센터장 남찬진 이사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차량 중량은 기존 버스보다 오히려 가벼워졌다”며 “기본 대용량 배터리 외에 123kWh 용량의 배터리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렉시티는 이 외에도 다양한 편의 사양을 장착했다. 운전자의 시계성 개선을 위한 일체형 전면 유리와 유럽형 사이드 미러, 후방 경보장치, 새로 개발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단순화된 변속 버튼 등이다. 또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앞ㆍ뒤 문에 초음파 센서를 설치했고, 무소음 전기버스의 접근을 알리는 가상 엔진 소음(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 기술도 적용됐다.

현대차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또 일렉시티가 ‘무공해, 무소음, 무진동 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운전자 뿐 아니라 탑승객들의 편의성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실내 공간 구성을 살펴보면 버스 뒤쪽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2단 계단 구조를 적용했고, 서서 가는 탑승객도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하는 힙레스트도 새로 장착했다.

현대차 측은 디자인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 상용차디자인팀 하학수 이사는 “환경과 도시와 미래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유니크한 캐릭터라인과 현대차의 견고함을 상징하는 스테이블텐션 등을 적용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색상은 ‘펄 화이트’와 ‘블루 액센트’ 두 가지다.

현대차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내놓은 첫 번째 전기버스인만큼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지만, 일각에선 긴 개발 시간에 비해 사양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해외 버스업체나 다른 국내 버스업체에서 내놓은 전기버스와 비교해 혁신적이라고 볼 정도의 기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현대차는 생산 규모가 큰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또한 수소전기버스 등 새로운 친환경 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나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버스 일렉시티는 내년 초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4억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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