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극비 핵시설 ‘지하 만리장성 공정’ 공개…‘10분 내 반격’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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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CC) TV가 ‘지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지하 기지에서 전략 핵미사일 여단의 핵반격 훈련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전략적 균형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CC-TV 7 군사 채널은 지난 20일 오후 미사일군(과거 ‘제2포병’에서 개편한 전략 핵미사일 부대) 휘하의 모 대륙 간 전략 탄도미사일(ICBM) 여단의 훈련 장면을 ‘깊은 산속에 잠복해 대국의 장검(長劍)을 연마하다’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 올가을 19차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군사보도’ 프로그램이 특별 취재한 ‘분투 단련의 5년’ 시리즈의 일환이다.
중국 전략 미사일인 둥펑(東風) 제1 정예부대로 불리는 ICBM 여단이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타이항(太行)산맥 쑹산(崇山) 지하 1㎞ 깊이, 길이 5000여 ㎞에 이르는 지하핵기지에서 적의 핵 공격 속에서 생존해 2차 핵반격을 연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해당 여단은 1959년에 창설된 중국의 ‘조커’로 불리는 최강 전략핵미사일 여단이다.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은 핵 위협 및 공격 능력은 최소한으로 보유하지만 1차 핵 공격을 견딘 다음 상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핵 반격을 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핵 보유 첫날 성명에서 “어떤 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장성(長城)공정’으로 불리는 핵 반격 프로그램은 1965년 중앙군사위 1호 문건으로 추진돼 ‘6501공정’으로도 불린다. 당시 6억 위안을 투입해 지하 1㎞ 깊이에 폭 12m 높이 12m의 ‘지하 핵 만리장성’을 구축했다. 소림사가 위치한 쑹산 일대 지하에 사통팔달로 구축한 지하기지에 주둔하는 이 부대는 방사능 오염 상태에서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수 백개의 발사대로 신속히 이동해 10분 이내에 2차 핵 반격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한 사병은 “‘지하 장성’에 들어가는 것은 곧 전장에 투입돼 실전용 밀폐생존 훈련을 치른다는 의미”라며 “최근 근무와 생활 모두를 전투력과 연계하는 한 달간의 지하 밀폐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해당 프로그램은 마무리 부분에서 둥펑-5B 다탄두 ICBM 발사 장면을 노출했다. 둥펑-5B는 각기 유도되는 3개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상대의 방공망을 돌파할 수 있고 사정거리도 미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 어디라도 타격이 가능하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이 미사일 부대의 왕시민(王錫民) 여단장은 지난 3월 5일 2017년 양회를 앞두고 해방군보 기고문을 통해 “‘1여단은 최고를 다투며, 1여단은 일류를 창조한다’는 여단 구호에 맞춰 실전 조건아래에서 부대의 반격 태세를 현격히 제고했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중국 CC-TV 군사채널이 20일 보도한 대륙간핵탄도미사일부대 둥펑1여단 훈련 모습 [사진=CC-TV 캡처]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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