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기형 베트남 두 소녀, 한국 의술로 웃음 되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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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옥후빈양(사진 앞줄 왼쪽)과 미띠엔 양(사진 앞줄 오른쪽)이 수술 전, 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사진 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산의료원]

응옥후빈양(사진 앞줄 왼쪽)과 미띠엔 양(사진 앞줄 오른쪽)이 수술 전, 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사진 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산의료원]

한쪽 귀가 다른 쪽 귀보다 작다. 입과 얼굴 광대, 눈 부위가 비뚤비뚤하다. 발가락마저 굽었다. 각각 선천성 얼굴기형을 가진 베트남 두 소녀가 대구의 한 대학병원의 도움으로 예쁜 얼굴을 되찾았다.

얼굴기형 응옥후빈(9)양과 미띠엔(7)양 #지난 17일 계명대 동산의료원서 무료수술 #꺼져있는 얼굴 복구위해 광대와 코 재건 #갈비연골을 떼어 귀로 만드는 수술도

주인공은 응옥후빈(9)양과 미띠엔(7)양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대구 국제로타리3700지구 도움으로 무료 수술을 받았다.

응옥후빈양은 전반적으로 꺼져있는 얼굴을 복구하기 위해 광대와 코를 재건했다. 미띠엔 양은 갈비연골을 떼어 정상 크기의 귀로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났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응옥후빈양의 어머니는 "손재주가 많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인데 평생 일그러진 얼굴로 살아야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며 "그런데 감사하게 한국분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웃음을 되찾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수술 회복이 빠른 미띠엔 양은 "귀가 한 쪽밖에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양 쪽 귀로 친구들과 마음껏 이야기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 소녀들과 한국과의 인연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산의료원 해외의료봉사팀과 대구 국제로타리3700지구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롱안의 세계로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중 얼굴기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알게 됐다. 베트남에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얼굴기형 상태였다고 한다.

의료진과 국제로타리 회원들은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해주기로 의기투합했고 지난 15일 무료 수술이 진행된 것이다. 동산의료원 측은 "앞으로도 세계의 어려운 환우들을 발굴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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