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님, 나는 오늘 대통령을 탄핵할 것을 공식 요청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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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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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공식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불리한 수사를 못하게 연방수사국(FBI)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 때문이다.

 18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 해임된 코미 전 FBI 국장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한 메모가 더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코미 메모’가 지난 17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코미 공방 어떻게 진행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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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 의원들은 탄핵을 공개 거론하기 시작했다. 알 그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17일 본회의 발언에 나서서 “의장님, 나는 오늘 대통령을 탄핵할 것을 공식 제기합니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FBI 국장을 해임하고 그에 앞서서는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것은 명백히 탄핵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저스틴 아매쉬 하원의원도 이날 “러시아 내통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코미의 메모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코미 전 FBI 국장에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코미 전 국장이 증언에 나설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17일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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