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대신 노트북… 대학생 필수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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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에게 노트북은 이제 필수다. 강의를 들의며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 자료를 검색하고 강의 노트도 한다.

노트북PC가 대학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대부분 교수들이 강의 시간에 노트북 PC를 켜놓는 것을 금지했다. 수업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노트북을 켜놓은 상태로 강의를 듣는 학생이 많다. 대학 강의가 사고력.분석력.창의력 등을 필요로 하는 토론 중심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학생들은 무선 랜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한 상태로 수업을 듣는다.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찾아 활용하기 위해서다. 필기도 하지 않는다. 키보드로 쳐서 바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필기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보고서 작성이나 시험공부를 할 때 굳이 도서관을 고집하지 않는다. 노트북을 이용해 캠퍼스 내 식당.벤치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투리 시간에도 작업한다.

프레젠테이션 발표 비중이 커진 것도 강의실 노트북 활용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강력한 프레젠테이션 도구인 노트북PC 사용능력에 따라 한 학기 학점이 결정되기도 한다.

향상된 성능, 슬림화된 디자인 등도 한 몫 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 고화질 LCD와 DVD 드라이브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고화질 영화도 직접 재생할 수 있다. 디카.캠코더로 찍은 사진.동영상 등을 노트북으로 간단히 편집.저장할 수 있고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3D 게임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휴대성이 좋아지고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요즘 출시되는 슬림 노트북은 두께 2㎝ 정도에 무게가 2㎏도 채 나가지 않는다. 일부러 귀를 가까이 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을 만큼 소음도 작아졌다.

서울 소재 D대학 3학년인 서학석 씨는 "입학할 때 샀던 노트북은 강의실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수업도중 갑자기 윙윙 거리며 돌아가는 팬 모터 소리에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부피.무게도 많이 나가 큰맘 먹고 장만한 노트북을 집에 모셔두고 데스크톱처럼 썼었다"라고 말했다. 서 씨는 지난해 말 노트북을 새 모델로 바꾸면서 이번학기부터 강의 시간에 노트북을 활용할 생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센스X1'은 말 그대로 노트만한 크기다. 광디스크드라이브(ODD)와 14인치 모니터를 달고도 두께 1.92~2.3㎝로 얇다. 무게도 1.7㎏에 불과하다.

키보드 위치가 데스크톱처럼 앞에 있어 모니터와의 거리를 확보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오랜 시간 노트북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피로감이 덜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 노트북은 '멀티미디어 퀵' 기능을 두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PC를 부팅하지 않고도 12초 만에 음악이나 동영상 기능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 가격은 260만 원대다.

LG전자는 15.4인치 대화면 멀티미디어 노트북 'X노트 P1'을 최근 출시했다. 하나의 CPU에 2개의 핵심 칩이 사용된 듀얼 코어 노트북이다.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때 기존 CPU와 비교해 30% 이상 향상된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 노트북은 54Mbps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와이어리스 랜을 채용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을 위해 배터리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보급형 가격이 180만 원대다.

한국HP도 12인치 와이드 화면을 단 슬림형 노트북 '컴팩 프리자리오 B1800'을 내놨다. 두께가 2.56㎝다. 배터리와 ODD를 포함해 무게가 1.83㎏이다. 무선 네트워킹 옵션과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해 멀티미디어 활용이 쉽고 편하다.

회사 관계자는 "DVD.게임.동영상편집 등 멀티미디어 활용을 많이 하는 학생들에 적합한 상품이다. 선명한 영상을 지원하는 '브라이트 뷰' 모니터를 달아 시각적인 요소를 최대한 고려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199만원이다.

최근 전자펜을 통해 문서.수식.기호.그림 등을 입력.저장 할 수 있는 태블릿 노트북PC도 대학생들에 인기다.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가 없어 조용한 도서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한 수식.기호.그림 등을 많이 사용하는 이공계 학생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태블릿 노트북은 한국HP.한국후지쯔.한국레노보 등 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70~230만 원 대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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