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인학대, 타인보다는 가족에 의한 학대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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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586건으로 접수됐다. 정서·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아들과 배우자 등 가족에 의한 학대가 대다수였다.

경기도 조사결과 지난해 노인학대 건수는 586건 #아들·아내·딸 등 가족 학대가 78% #정신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 비중 높아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보다 36.9% 늘었다. 도 내 노인학대 건수는 2011년 583건에서 2012년 438건, 2013년 465건, 2014·2015년 428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료 경기도]

[자료 경기도]

2015년의 경우 전국 노인학대 신고 건수(3818건)의 11.2%를 차지하는 등 매년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학대 건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도 내에서 발생한 노인학대의 78%는 주로 가족에 의한 것이었다. 아들이 38.6%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16.4%), 딸(14.9%)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설 등 기관에 의한 학대 피해도 9.4%나 됐다.

[자료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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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가 37.7%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32.5%), 방임(18.3%), 경제적 학대(3.7%) 순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3개 노인 보호 전문기관에서 이뤄진 학대 관련 상담도 7503건에 이른다"며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학대 신고의무자 교육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확대하고 관련 홍보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1년부터 학대 피해 노인을 일정 기간 보호하며 치유하는 전용쉼터도 의정부시(북부)와 부천시(서부) 등 2곳에서 운영 중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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